분류 전체보기25 음악 이야기 1 - The Blower's Daughter 그 음악을 듣던 자동차 안에서의 시간을 기억한다.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오는 아침이었다.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 아이. 한 시간을 깨워도 두 시간을 깨워도 아이는 좀처럼 일어나려 하지 않았다. 처음엔 잘 몰랐다. 가기 싫어서 그런다는 걸. 코로나를 겪으며 방에서 원격수업을 듣던 시간이 2년을 넘겼으니 그냥 학교에 가기 싫은 게 너무 당연한 거라고만 생각했다. 내 아이가 언제나 조금씩 늦됐었다는 걸 애써 환기하며 모든 불안한 감정들을 일반화시키고 있었다. 그러나 그 봄, 아이는 정말 학교에 가기 싫어했다. 그리고 다니기 싫다고 했다. 그냥 공부가 하기 싫은 게 아니라 자퇴를 하고 싶다고 했다. 자퇴. 자퇴라는 건 대학생들이나 쉽게 내뱉는 말인 줄 알았다. 그게 그렇게 아무나 하는 건가? 쉽게 그러.. 2022. 8. 31.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