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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일자 샌드의 <센서티브> - 1

by 푸른수첩 2023.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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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만났을 때의 기쁨을 무어라 표현할까, 출구 없는 미로에서 길을 찾은 느낌이랄까.

 

 

 나 스스로가 인프제이고 예민하고 까탈스런 사람이라는 걸 주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시간이 있었다. 마치 죄지은 사람처럼 다른 사람과 다른 나를 감추기 위해 애쓰고 발버둥치고 돌아서서 한숨 쉬던 날들. 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들조차도 나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스스로 섬이 되어서 부유하던 때를 생각한다. 이 한 권의 책으로 갑자기 내가 너무 용감해지지는 못할지라도, 내가 왜 그런지를 알았고 또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민감함은 신이 주신 최고의 감각이다" 라는 일자 샌드의 말에 이제는 마음 편히 빙그레 웃는다. 

 우연히 소개받아 읽은 일자 샌드 Ilse Sand의 <센서티브/ 원제: Highly Sensitive People>를  챕터별로 요약하면서 소개한다. 나처럼 혼자 끙끙대며 지낼 누군가가 용기를 얻고 희망을 건지길 바라면서.

 

1장.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들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특별히 예민한 신경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외부 세계로부터 받아들인 인풋과 느낌이 무수한 개념과 연상 사고를 불러일으켜 남들보다 과도한 자극을 받는다. 이들은 고통의 임계점이 낮기에 주변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남들보다 더 큰 고통을 받는다. 또한 타인의 감정에 영향을 많이 받으며 필요 이상으로 양심적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누구보다 풍부한 내면을 갖고 있고 본능적으로 영적 호기심이 있다. 또한 완벽하고 치밀하며 느리고 신중하고 감각적인 것을 추구한다. 민감성을 가진 사람들 중의 70퍼센트 정도는 내향적이고 나머지 30 퍼센트는 외향적이다. 민감하면서도 외향적일 수 있고 덜 민감하지만 내향적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일자 샌드는 사람의 수만큼 다양한 유형의 성향이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신과 다른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는 걸 인식하고 그들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2장 .  높은 기준과  낮은  자존감

     

  민감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자기 자신에게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이렇게 자기에게 높은 기준과 잣대를 두는 것은 낮은 자존감을 보상하기 위한 방편일 수도 있다. 이들이 낮은 자존감을 가지는 것은 누군가를 피곤하게 하는 아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성장한 문화가 이유일 수 있다. 이들은 모든 문제의 원인을 자신의 행동의 결점에서 찾고 다른 이들이 지고 있는 짐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 자신이 사랑받을 수 없는 존재라는 낮은 자존감은 계속적으로 높은 기준에 맞춘 행동을 하게 만든다. 그렇지만 높은 기준을 세우고 다시 자기 자신에게 실망하는 악순환은 민감한 사람들을 더 깊은 수렁에 빠지게 한다. 그러므로  기준치를 낮추고 살아도 예상하는 대참사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해서 더 여유로운 자아를 확장시켜야 한다. 남들에게 계속 도움을 주지 않고 마음대로 행동해도 괜찮다는 경험은 자아의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는 도움에 한계를 정해야 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인정하고 좋아하는 친구를 찾아내야 한다. 태어날 때부터 신경이 예민한 아이는 버림을 받거나 낯선 사람의 손에 맡겨질 때 평범한 아이들보다 더 큰 충격을 받기에 그런 경험은 아이의 불안수준을 높인다. 그러나 민감한 이들도 이제 더 이상은 삶이 위험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그와 같은 새로운 경험이 신경 시스템에 파고들어 내면을 변화시켜야만 불안을 없앨 수 있다. 자신을 힘들게 하고 제한하는 것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때 자신을 옭아매지 않고 더 많은 선택권을 갖고 진정한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여유를 갖도록 도와준다. 

 ' 당신이 사랑받을 자격을 갖추기 위해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면, 이제 그런 노력을 멈춰야 한다. 지금까지 남들이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당신의 일면을 감추기 위해 전전긍긍했다면, 이제 그런 노력을 포기해야 한다.' (p78)

 껍데기는 벗어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용감하게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일자 샌드는 말한다. 상처받을 수도 있는 일에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은 두렵고 떨리지만 그런 모험은 해 볼만하며, 완벽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자신의 진정한 모습 그대로 살아갈 용기를 얻고 다른 사람들과 더 오랜 시간 즐겁게 어울리면서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다고 말한다. 

  " 나는 더 이상 직장에서 남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전전긍긍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첫 번째 실행으로 사무실 동료가 큰 소리로 통화할 때 방해가 된다고 솔직하게 말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p75)

 "  집에 돌아가서 남편에게도 밤중에 갑자기 일어나 불을 켜는 게 내게 얼마나 방해가 되는지 솔직하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p77)  

 

** 일자 샌드의  <센서티브>-2 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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